본 내용과 그림은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에서 발간한 "척추학 - 군자출판사" 교과서에서 인용하였습니다.
퇴행성 요추부 후만증은 꼬부랑 할머니와 같이 옆에서 보았을 때 허리가 지나치게 앞으로 굽어 등이 많이 튀어나오게 되는 병을 말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굽어 똑바로 서기 힘들거나 걸으면서 점차 허리가 굽으며 땅을 보게 되어 지팡이 등의 보조기구가 없으면 제대로 걷기도 힘든 상태가 됩니다. 한국과 일본과 같이 좌식 생활을 하거나 밭일과 같이 오랜 기간 쪼그려 앉아서 일을 하는 등의 생활 습관을 하는 경우 더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추간판 및 후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비롯하여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협착증과 같은 퇴행성 요추 질환이 지속될 경우 발생하게 됩니다. 골다공증이나 근감소증과 같이 뼈와 근육의 약화도 원인이 되며, 척추 수술 후에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똑바로 선 자세로 오래 서있기 힘들며, 보행을 할수록 허리가 더 굽어지면서 땅을 보게 되고 지팡이 등의 보조기구가 없을 경우 앞을 보기 힘들거나 걷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허리의 통증이나 다리의 통증이 같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고 특징적으로 보행 시 증상이 심해져서 통증을 완화하고 몸이 앞으로 굽어지는 것을 이겨내기 위해 가슴을 내밀고 어깨를 뒤로 젖히는 특징적인 자세를 취합니다.
퇴행성 측만증이 동반되어 몸이 옆으로 기울어지는 모습이 같이 나타나기도 하고 조금만 걸어도 힘들고 피곤해지며 낙상의 위험도 높아집니다. 허리가 앞으로 굽어지기 때문에 물건을 몸 앞쪽에서 잘 들지 못하고 경사진 언덕이나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 더 힘들어집니다. 주방에서 설거지와 같은 일을 할 때도 몸이 앞으로 굽기 때문에 팔꿈치를 싱크대에 받치고 일을 하게 되어 대부분의 환자들이 팔꿈치에 굳은 살이 박혀 있습니다.
전신 척추 전후면 및 측면 영상(Whole spine AP and Lateral X ray)을 통해 척추의 균형 상태를 파악해야 합니다. 배 쪽으로 휘어 있어야 할 요추부 전만곡이 거꾸로 등쪽으로 휘어 허리가 굽게 되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흉추부 후만곡은 반대 방향인 가슴 쪽으로 휘는 상태가 확인됩니다. 또한 처 음에는 똑바로 서 있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근육이 피로해지면서 시간대별로 찍어(초기, 5분, 10분 간격) 어떤 부위에서 시상면 변형이 심하게 일어나는지 관찰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저선량 체중부하 X ray 검사인 EOS 검사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자기공명영상(MRI)를 촬영하여 척추협착증이나 추간판탈출증에 대한 진단과 요근과 척추주변근육의 심한 위축을 확인하게 됩니다. 추가적으로 골밀도 검사나 핵의학 검사 등을 통해 골다공증이나 골절의 동반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구분 | 흉추 보상 작용 | 골반 보상 작용 |
---|---|---|
제1형치 | 강함 | 강함 |
제2형치 | 강함 | 약함 |
제3형치 | 약함 | 강함 |
제4형치 | 약함 | 강함 |
초기에는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치료를 이용한 증상의 조절과 근육 강화 운동, 보조기 착용 등의 보존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대부분의 환자가 고령이어서 근위축이나 근섬유화가 많이 진행되어 그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후만의 정도가 심할 경우 보존적 치료로는 교정이 어려워 수술적 치료를 통해 후만 변형이 된 척추를 전만의 형태로 만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변형교정 수술은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고령의 환자들인 경우가 많고 절골술이나 장분절의 고정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전신마취를 통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상태인지를 평가하고 합병증 발생 위험을 고려하여 수술을 결정하게 됩니다. 수술 이후에는 재활치료와 적절한 영양 섭취, 골다공증 관리, 입식 생활로의 생활 습관 교정과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