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종양은 척추의 어느 부분에서든 발생할 수 있으며, 척수 내부나 주변 조직(척추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종양이 포함됩니다. 척추체(척추뼈)는 우리 목과 몸통 부위를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하며, 척수는 뇌에서 내려오는 신경 다발로써 이 척추뼈 공간에 위치하여 신체의 각 부분과 연결되어 중추신경의 기능을 담당합니다. 따라서, 척추 종양은 보통 척추체 종양과 척수 종양 등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척추체 종양은 척추의 뼈인 척추체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주로 척추의 뼈 조직에서 발생하며, 주로 척추의 안정성을 위협하거나 척추의 구조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척수 종양은 척수 신경 자체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척수의 신경 기능을 방해하고 신경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림설명:
좌측 그림은 뇌와 연결된 척수, 그리고 이 척수가 척추 내부의 척추강을 통해서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측 그림에서 척수 양옆으로 신경 가지들이 뻗어나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는 생략되었지만 이 신경가지들이 서로 합쳐지거나 더욱 가는 신경으로 갈라져서 온몸으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그림설명:
왼쪽 그림은 허리뼈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양으로 내부에 원형의 비어있는 공간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공간이 척수가 지나가는 척추강입니다. 가운데 그림은 허리뼈을 옆에서 바라본 모양입니다. 오른쪽 그림은 척추뼈와 척수강내로 지나가고 있는 척수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척추종양은 척추뼈에 발생한 종양을 의미합니다. 크게 원발성 종양과 전이성 종양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척추 뼈 자체에서 처음으로 종양이 발생한 경우를 원발성 척추종양이라고 하고, 다른 신체 부위에서 발생한 종양이 척추로 옮겨온 경우를 전이성 척추종양이라고 부릅니다.

척추 종양은 척추뼈의 손상과 그에 따른 불안정성에 기인한 증상과 이차적인 척추 주변의 신경 압박에 의한 신경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전체 척추 종양 환자의 95%가 통증을 호소하며, 편안히 누운 자세에서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고 휴식시나 밤에도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신경 손상에 의한 증상으로는 팔 또는 다리의 힘이 약해지거나 감각 저하, 감각 이상과 보행장애, 배변 및 배뇨장애 등이 있습니다.

그림설명:
척추뼈를 옆에서 본 단면 그림입니다. 척추에서 생긴 종양이 척수 방향으로 돌출되어 척수를 누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척추종양에 의한 척추뼈의 손상이 큰 경우에는 단순 X선 촬영에서도 척추뼈의 이상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단순 X선 촬영에서 이상이 없는 경우라도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신경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척추뼈 및 신경에 대한 보다 자세한 평가를 위하여 척추 전산화 촬영(CT)와 척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 필요합니다. 척추를 비롯한 다른 뼈 부위에 대한 검사를 위해 뼈스캔, 양전자 방사 단층 촬영(PET)을 추가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영상검사에서 척추종양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보다 정확한 진단 및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 종양의 일부를 떼내는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조직검사의 경우 대부분 가는 바늘을 이용하기 때문에 종양 조직을 충분히 얻지 못해서 조직 검사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척추 종양은 크게 원발성 종양과 전이성 종양으로 나뉘고, 일반적으로 전이성 척추 종양의 발생비율이 원발성 척추 종양의 발생비율보다 더 높습니다. 또한, 종양의 성질에 따라서 양성종양 (세포의 비정상적인 성장으로 발생하지만 암이 아닌 종양으로, 종양이 주변조직을 침범하지 않는 경우가 많음) 과 악성종양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양으로, 주변 조직을 침범하고 전이하여 다른 부위로 퍼질 수 있음) 으로 구분 될 수 있습니다.

원발성 척추 종양은 척추 자체에서 발생한 종양입니다. 척추 내의 조직에서 비정상적인 세포 성장으로 인해 발생하며, 척추의 구조적 안정성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척추의 신경을 압박하거나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전이성 척추 종양은 다른 장기나 조직에서 척추로 전이된 종양으로 종양이 발생한 기관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척추의 구조적 문제 (골절 및 변형)와 이차적인 신경손상 증세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전이성 척추 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원발성 종양으로는, 유방암, 전립선암, 신장암, 간암,폐암 등이 대표적입니다. 원발성 척추종양 중 양성 종양은 거대세포종, 혈관종, 유골골종, 골모세포종, 동맥류성 골낭종, 등이 있으며 악성 종양으로는 척삭종, 연골육종, 유잉 육종 등이 있습니다.

그림설명:
척추 혈관종의 MRI 사진. 화살표가 척추 혈관종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양성 원발성 척추종양 중 동맥류성 골낭종, 거대세포종의 경우에는 수술을 통한 완전 제거가 필요하지만, 혈관종, 유골골종, 골모세포종 등의 경우에는 척추뼈 파괴가 심하거나 종양으로 인하여 신경이 압박 받는 경우가 아니면 수술 없이 경과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악성 원발성 척추종양의 경우 대부분 수술로 완전 절제하는 것이 필요하나 종양 주변 구조물이나 신경 손상 위험으로 인해 완전 절제가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수술 전, 후 항암약물치료 또는 방사선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전이성 척추종양의 치료는 원인이 되는 암의 종류와 상태, 환자의 전신 상태 및 여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하게 됩니다. 전이성 척추종양에 대한 치료는 방사선치료가 기본이 되며 수술은 대체로 암자체에 대한 치료가 아닌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종양으로 인한 척추뼈의 파괴가 커서 척추뼈가 제대로 체중을 지탱하지 못하는 경우에 나사못 고정술로 척추뼈의 안정성을 보강하여주거나, 신경 압박을 일으키는 경우 척추뼈 및 종양 일부를 제거하여 신경이 눌리는 것을 해소시켜주는 감압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종양으로 인한 척추뼈 손상으로 척추뼈가 주저앉는 압박골절의 경우 나사못 고정술이나 감압술 외에 척추뼈 내부에 의료용 시멘트를 주입하여 단단하게 굳혀주는 척추성형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그림설명:
전이성 척추종양에 대해서 나사못 고정술을 시행한 X선 사진입니다.

그림설명:
척추 전이에 의해서 압박골절이 발생한 상태로 화살표가 가리키고 있는 척추의 모양이 위아래 척추의 직사각형 모양과는 달리 가운데가 움푹 꺼져있는 상태이고, 척추 높이도 주변보다 낮아져 있습니다.

그림설명:
압박 골절이 발생한 척추에 척추성형술을 시행한 상태입니다. 화살표가 가리키고 있는 새하얀 부분이 척추 내부에 주입된 시멘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