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과 그림은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에서 발간한 "척추학 - 군자출판사" 교과서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척추는 우리 목과 몸통 부위를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하는 뼈로 부위별로 목뼈, 등뼈, 허리뼈, 엉치뼈, 꼬리뼈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의 척추가 위아래로 층층이 쌓여있는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척추 속에는 비어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곳을 통해서 뇌로부터 뻗어나온 굵은 신경다발인 척수가 목-등-허리-엉치뼈를 통과하여 지나가게 됩니다. 척수가 위치하는 척추내부의 공간을 척추강(또는 척추관)이라고 합니다. 척수로부터 여러 신경이 가지를 쳐서 팔, 다리를 비롯한 우리 몸 전체로 뻗어나가며, 이러한 신경을 말초신경이라고 부릅니다.
그림설명:
좌측 그림은 뇌와 연결된 척수, 그리고 이 척수가 척추 내부의 척추강을 통해서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측 그림에서 척수 양옆으로 신경 가지들이 뻗어나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는 생략되었지만 이 신경가지들이 서로 합쳐지거나 더욱 가는 신경으로 갈라져서 온몸으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그림설명:
왼쪽 그림은 허리뼈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양으로 내부에 원형의 비어있는 공간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공간이 척수가 지나가는 척추강입니다. 가운데 그림은 허리뼈을 옆에서 바라본 모양입니다. 오른쪽 그림은 척추뼈와 척수강내로 지나가고 있는 척수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척수종양은 척수 주변에서 발생한 종양을 의미합니다. 척수는 경막이라고 하는 얇은 막으로 둘러싸여있는데, 이 경막을 기준으로 종양의 위치가 어디인지에 따라서 척수종양을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림설명:
척수는 경막으로 둘러싸여있고, 경막 내부의 척수 둘레에는 뇌척수액이라고 하는 체액이 순환하고 있습니다. 수술 중에 경막을 열면 뇌척수액이 흘러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종양이 척수 속에서 발생한 경우는 척수내 종양으로 부르며, 종양이 척수의 바깥쪽에 있지만 경막 안쪽에 위치하고 있으면 경막내 척수외 종양이라고 부릅니다.
그림설명:
경막내 척수외 종양, 척수내 종양
앞서 설명한대로 척수종양의 위치에 따라서 척수종양을 분류할 수 있지만, 각각의 종양 세포의 형태 및 기원에 따라 더 많은 종류로 세분할 수 있습니다. 경막내 척수외 종양으로는 신경초종, 수막종이 대표적이고, 척수내 종양에서는 성상세포종과 상의세포종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종양의 발생 위치 및 종류에 따라서 증상의 종류, 발생 시기, 진행 속도가 다를 수 있으나, 척수 종양은 기본적으로 신경 근처 또는 신경 내부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신경 압박 및 손상에 의한 신경학적 이상 증상을 일으킵니다. 신경학적 이상 증상으로는 상지 또는 하지의 통증이나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보행 장애, 배뇨 또는 배변 장애 등이 있습니다.
크기가 큰 신경초종의 경우 가끔 척추뼈에 이상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단순 X선 촬영에서도 이상 소견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척수종양의 많은 경우에서는 단순 X선 촬영에서 척수종양을 의심할 만한 소견은 관찰할 수 없으므로 척수종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검사(MRI)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공명영상검사에서 종양을 더 잘 관찰하기 위해서 조영제라고 하는 약물을 주입하고 촬영하는 것이 필요한데 보통의 척추 디스크 질환, 척추관 협착증 등의 척추 퇴행성 질환을 검사할 목적으로 시행하는 경우는 조영제 사용을 하지 않으므로 다른 목적으로 시행한 자기공명영상검사에서 척수종양이 의심되는 경우는 조영제를 사용한 자기공명영상검사의 재촬영이 필요하겠습니다.
그림설명:
등척추 부위에 발생한 수막종의 자기공명영상 사진입니다. 화살표가 가리키고 있는 둥근 형태의 병변이 수막종으로 조영제를 사용한 우측 사진에서 종양이 밝은 회색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다른 암의 전이에 의한 경우 척수종양의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나 약물 치료를 시행하기도 하고, 우연히 발견된 크기가 작은 신경초종이나 수막종 등의 양성 척수종양의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없이 경과를 관찰하기도 하지만 척수종양의 많은 경우에서는 수술로 척수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경초종, 수막종, 상의세포종 등의 양성 종양의 경우 수술로 완전히 종양을 제거한 경우에는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없으나, 종양의 위치나 성상으로 완전히 제거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성상세포종의 경우에는 종양 덩어리를 형성하기보다는 척수내의 미세한 신경 가닥 사이로 퍼지 듯이 자라는 경우가 많아서 수술로 완전히 절제하기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서 수술은 확진을 위한 조직 검사 목적으로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림설명:
허리척추 부위에 발생한 신경초종의 자기공명영상 사진입니다(A, B). 화살표가 가리키고 있는 것이 신경초종이고, ‘C’ 사진에서 수술로 떼어낸 신경초종의 실물을 볼 수 있습니다.